읽기 · 최상
3급이면 찍기
42~43번은 TOPIK II 읽기에서 체감 난이도가 가장 높은 자리예요. 짧은 소설의 한 장면이 발췌되어 나오는데, 인물의 감정이 '슬프다', '기쁘다'처럼 직접 서술되지 않고 행동·표정·배경 묘사 속에 숨어 있습니다. 42번은 글에 드러난 인물의 심정을 고르고, 43번은 지문 내용과 일치하는 선택지를 고릅니다. 이 유형이 어려운 이유는 두 가지예요. 첫째, 감정을 나타내는 어휘 자체가 고급 수준입니다. '먹먹하다', '착잡하다', '허탈하다'처럼 뜻이 비슷해 보이지만 미묘하게 다른 단어들 중에서 정확한 것을 골라야 해요. 둘째, 소설 특유의 우회적 표현 방식 때문에 문장을 표면 그대로 읽으면 감정을 놓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아무것도 손대지 못했다'라는 문장은 슬픔을 직접 말하지 않지만, 상황과 함께 읽으면 상실감·그리움을 나타내는 신호가 됩니다. 일치 문제(43번)는 오히려 기계적으로 풀 수 있는 여지가 있어요. 본문에 나온 사실 관계만 정확히 대조하면 되기 때문에, 감정 어휘를 몰라도 맞힐 확률이 있습니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42번보다 43번에 먼저 시간을 쓰는 것도 전략입니다. 3급 목표라면 이 구간은 정답률을 높이려 애쓰기보다, 짧게 훑고 넘기거나 과감히 찍는 편이 시간 관리상 유리합니다. 다만 6급을 목표로 한다면 감정 어휘 목록을 따로 정리해 두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대비법이에요.
6급 수준 어휘가 필요한 최상 난이도 구간. 3급이 목표라면 시간을 아껴 다른 문항에 쓰고 이 자리는 찍는 것이 더 유리하다.